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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럭의 잠깐상식

코카인을 사랑했던 학자들

 

책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애덤 알터 저에서 발췌한 코카인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고 자 한다.

 

로버트 크리스티슨 경

1875년 영국의 의학협회는 78세의 로버트 크리스티슨 경을 4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키가 크고 성격이 괴팍한 괴짜였다. 

 

 

청산가리 비소 스트리크닌 독극물

50년 전 당시 영국에는 살인마들이 비소, 스트리크닌, 청산가리 등으로 사람을 독살하는 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크리스티슨 경은 이때 의료 사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이런 약물을 비롯해 다양한 독극물들이 인체에 어떤 영양을 끼치는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그 누가 독극물을 실험하는 마루타가 되려고 할까? 독극물이 인체에 작용하는 실험에 대한 자원자를 구하는데 애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충격적인 실험을 자행하는데, 수십 년 동안 직접 위험한 독극물을 삼켰다가 토해 내는 실험을 한다.(이런 실험을 하고도 사고가 없다니 대단한 양반이다.)

 그러면서 섭취한 뒤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실시간으로 독극물의 효과를 기록했다.

 

코카잎

 크리스티슨 경이 실험한 독극물 중에는 작은 녹색 잎이 있었는데 이 잎은 입을 마비시켰고 오랜 시간 활력이 넘치게 해 주었으며 본래 나이인 팔순보다 몇 십년은 젊은 기분이 들게 해 주었다.

 

 

한 번은 코카잎을 섭취하고 기운이 넘쳐 장시간 산책에 나선다.

 80 나이의 노인네가 9시간에 걸쳐 약 24킬로미터를 걸어 다닌 효과를 낸다. 

그는 집에 돌아와서도 목도 마르지 않았고 기운이 팔팔한 상태가 지속되었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좋은 몸 상태로 일어났으며 새로운 하루를 만끽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크리스티슨 경이 씹은 것은 코카잎으로 함유된 물질의 사촌뻘쯤 되는 각성제가 바로 그 유명한 코카인이다.

 

 

코카인 예찬론자 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

크리스티 슨 경이 여든의 나이로 24킬로미터를 걷는 기적을 행하고 그의 고질병이었던 우울증과 소화 불량까지 완하 시켜 주었 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해한 인물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그는 코카인의 효능을 듣고 모르핀을 대신할 치료제로 코카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884년 그는 <코카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출판하기까지 한다. 프로이트가 코카인에 대해 남긴 글을 보자.

 

코카인을 섭취하면 몇 분 뒤 갑자기 희열감과 날아갈 듯 가벼운 기분을 경험한다. 입술과 입천장을 보들보들한 모피로 감싼 느낌이 들다가 따스한 느낌이 뒤따른다. 코카인이 정신에 미치는 효과는 희열감과 한없는 행복감인데 건강한 사람이 느끼는 정상적인 행복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프로이트는 코카인에 매료되었지만 어두운 면도 암시하고 있다,.

 

첫 실험에서 나는 잠시나마 독성 효과를 경험했다. 숨이 느리고 깊어졌으며 나른하고 졸렸다. 자주 하품이 나왔고 다소 둔감해진 느낌이 들었다. 코카인을 섭취한 상태에서 집중해서 일하면 3시간에서 5시간이 지난 뒤 행복감이 줄어드는데, 이때 피로를 쫓으려면 코카인을 추가로 섭취해야 한다.

 

 

모르핀

프로이트는 왜 코카인의 장점만 보고 심각한 부작용은 간과했을까? 그는 코카인에 매료된 초기에 모르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모르핀을 갑자기 끊자 오한과 우울증 같은 증상을 겪는 환자의 사례를 묘사했다. 그 환자가 코카인을 대량으로 복용하기 시작하자 완전히 회복해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다.

 

프로이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이 효과가 영원히 지속된다고 믿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