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무럭의 잠깐상식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들이 외친말

 

 

에비!

"에비! 그러면 못써!"

 

어른들이 아이들의 잘못을 애정을 담아 다그칠 때 하는 말이다. 에비라는 말의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1592년 시작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을 받은 왜의 무장들이 조선을 침략했다. 자신들의 공을 인정 받기 위해 조선인들의 수급을 베어 일본에 보냈다. 사람의 머리는 무거워 많은 수급을 일본으로 옮기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았다. 자신들의 공을 배의 선적 무게 때문에 알릴 수 없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차선택이 조선인의 무거운 수급 대신 가벼운 코와 귀를 베어 보내는 것이었다.

 

징비록

왜군의 칼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류성룡의 징비록에 보면 코와 귀가 베인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천지를 울릴 정도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이비(耳鼻)'의 뜻은 말썽을 부리면 귀와 코를 베어가는 사람이 온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시간이 흘러 에비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녹아들었다. '에비'는 잔인한 왜군과 무능력한 조정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슬픔을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한 우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