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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럭의 일상 생각

몽환의 숲이 불러준 옛 기억에 대해서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출근길,

‘쉿! 몽환의 숲’ 추억의 가사가 문득 떠올랐다. 반가워서 웃음이 났다. 이 순간에 그 노래가 떠오르다니 선곡도 좋지.

 

 

재생 버튼을 눌러 ‘키네틱 플로우의 몽환의 숲’을 마음속으로 흥얼거려 봤다. 쾌쾌한 노래방, 촌스러운 뮤직비디오, 흘러가는 가사, 마이크를 집어 든 친구들과 내가 떠오른다. 아이들은 자기 몸에 큰 교복을 입고 갈라지는 쇳소리로 몽환의 숲을 열창해본다. 괜스레 목을 부여잡고서 켁켁거리던 나의 기억이 짙어져 간다.

 

 

기억은 교실 안 봄바람에 나풀거리는 누런 커튼, 날아 들어온 벌 한 마리에 야단법석을 피우는 여자이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돌린 시선 사이로 짝꿍의 새끼손가락 작은 점은 나를 설렘으로 돌려놓는다.

가사 속 ‘오감의 현실과는 정반대인 그곳’에서 옛 모습의 나는 잠시 거닐어본다.

 

 

누구나 한 곡쯤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가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럴 것이고, 우리 엄마도 그렇고, 지금 출근길 위 모두가 그럴 것이다.

내가 방금 몽환의 숲을 거닐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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