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살고 있는 지금 현대인들은 모두 중독되어 있다. "나는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지 않는데?" 라고 의문을 품을 순 있다. 책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의 저자 애덤 알터는 물질에 의존하는 물질 중독이 아니라 행위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중독성은 니코틴, 알코올, 헤로인, 코카인 등 약물이나 물질에 대한 중독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질중독을 제외하고 게임 중독이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인의 행위 중독은 게임이나 도박 같은 게임성 중독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 행위들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일, 운동 등 자신의 행위를 멈추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행하는 행위 중독에 이미 빠져있다.
내가 중독에 대해 특히 피부로 와 닿는 것이 있다. 나 또한 그렇고 내 가족 친구 주변 사람 모두 가지고 있는 중독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바로 스마트폰의 강렬한 중독성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사용한 스마트폰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스크린 타임을 공개한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읽고 있기에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자제하려 노력 한 한 주 평균이 5시간 50분 정도로 나온다. 하루에 평균 5시간을 핸드폰에 빠져있었다. 일주일 중 40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함께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스마트폰에 미쳐 심각한 수준이네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라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하다.
잠깐! 변명을 하자면 독서도 밀리의 서재 앱으로 하고 있다. 유튜브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나왔다고 구차하게 오리발이라도 내밀어 보겠다.
그러나 내가 더 부끄러운 것은 그나마 머릿속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겠다 라고 생각 한 사용 시간이 이 정도다. (지난주 대비 14프로 정도 줄였다! 무척 희망적인 소식이라 사실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 같다.)
내 의지가 나약한 것 일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각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몇 시간이나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을지는 상상에 맡긴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근처에 스마트폰이 없다고 생각이 들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멋진 풍경을 볼 땐 실체를 즐기기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한 사진 화면으로 풍경을 즐긴다. 대인관계의 갈등도 메신저로 통해서 해결하려 하고 인간 관계도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수나 팔로워가 몇 명인지 수치화된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 sns로 형성한 인간관계는 사용자로 하여금 현실에서 사람의 표정과 말투 제스처를 통해 직접적인 소통에서 멀어지게 한다. 기기를 통한 관계 형성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교류를 하는 것에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로 인해 사회적 공감성이 결여되고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 인지 능력이 떨어지게된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에게 성숙하고 다정하고 세심한 인간관계를 기르는데 최악의 방해물이다.
멈추지 않는 사람들에서 발췌한 애덤 알터의 글로 마무리하겠다.
"중독에 빠지기 쉬운 뇌나 성향은 없다.
오랫동안 연구자들은 뇌신경 회로 이상, 또는 나약하고 타락한 성향이 중독을 부른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험 결과 동물들은 쾌락 중추를 자극하는 전기충격에 식음을 전폐하고 매달렸고 쾌락을 주는 조건이나 환경이 제거되면 더 이상 중독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물질이나 행위 자체는 중독성이 없다. 마약, 도박, 비디오 게임, 소셜 미디어가 외로움, 무료함, 고통을 달래주고 희열과 위안을 준다는 사실을 '학습'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중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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